고지혈증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무조건 약부터 생각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고지혈증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바로 체중 감량입니다. 특히 뱃살이 많거나 비만에 가까운 경우라면 체중을 조금만 줄여도 혈중 지질 수치가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체중 감량이 고지혈증 수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체중을 줄일 때 꼭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까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체중과 고지혈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고지혈증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지방(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비만,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중성지방(TG) 수치가 올라가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낮아지면서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게 됩니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몸속에 지방이 많아지면, 간에서 만들어지는 지질 대사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결국 체중이 늘면 고지혈증 위험도 함께 올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2. 체중 감량이 고지혈증 수치에 주는 긍정적인 변화
1)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체중을 줄이면 혈관 벽에 달라붙어 문제를 일으키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집니다. 특히 복부 지방이 줄어들수록 이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 중성지방(TG) 수치 급격히 개선
중성지방은 체중 감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질 성분입니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중성지방 수치가 눈에 띄게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3)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상승
다이어트를 하면 HDL 수치가 올라가는데, 이 HDL은 혈관 안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체중 감량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됩니다.
3. 체중 감량은 어느 정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현재 체중의 5~10% 정도만 줄여도 고지혈증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인 사람이 4~8kg만 감량해도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HDL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4. 체중 감량할 때 주의해야 할 점
1) 단기간에 무리하게 빼지 말기
갑작스럽게 살을 빼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오히려 요요현상과 함께 중성지방이 다시 급증할 수 있습니다. 주당 0.5~1kg 정도 천천히 빼는 걸 목표로 잡는 게 좋습니다.
2) 단순 저칼로리 식단 지양
칼로리만 줄이는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좋은 단백질,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충분히 챙겨야 지방 연소와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병행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을 빠르게 소모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근력 운동은 기초대사량을 유지해 요요를 막는 데 중요합니다. 둘을 적절히 섞어야 체중 감량이 건강하게 진행됩니다.
마치며
고지혈증은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장병,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경고 신호입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은 약 없이 내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조금씩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과 운동을 꾸준히 관리하면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혈관 건강까지 튼튼해지는 걸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식사 한 끼라도 가볍게, 걷기 10분이라도 늘리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건강한 몸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